소리 연구소/음악

[화성학] 기초적인 3화음 2-5-1 보이싱에 대하여

aesthesound 2025. 1. 30. 00:59

 

지난 글에서 살펴본 기초적인 3화음 보이스 리딩의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았습니다.

 
도수(상행 기준)
공통음
보이스 리딩 방법
2
X
전위형 바꾸어 하행
3
3, 5음(진행 화음의 1음과 3음)
1음 순차하행(진행 화음의 5음)
4
1음(진행 화음의 5음)
3,5음 순차상행(진행 화음의 1음과 3음)
5
5음(진행 화음의 1음)
1, 3음 순차하행(진행 화음의 3음과 5음)
6
1,3음(진행 화음의 3음과 5음)
5음 순차상행(진행 화음의 1음)
7
X
전위형 바꾸어 상행

 

원칙이라는 말은 예외도 있다는 말입니다. 조성음악의 가장 중요한 진행으로 꼽히는 2-5-1 진행에서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2-5-1은 연속된 5도 하행 진행입니다. C major key를 예로 들자면, Dm-G도 5도 하행이고, G-C도 5도 하행입니다. 그럼 위 표에서 정리한 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보이스 리딩이 이루어집니다.

화성법상 충분히 가능한 진행이고 베이스를 어떻게 움직여도 괜찮은 안정적인 진행이지만, 직접 들어보면 너무 상행만 해서 조금 낯선 감이 있습니다. 보다 나은 보이스리딩을 찾아보기 위해 먼저 Dm-G 진행을 조금 바꾸어보겠습니다.

먼저 상행 도약하는 경우입니다. 기본형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베이스를 어떻게 찍어도, 오른손에서 병행 5도가 나타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1전위형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선율이 레에서 솔로 도약하기 때문에 베이스를 상행하나 하행하나 병행 8도가 걸리고, 베이스와 알토 사이의 음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병행 5도도 걸립니다. 2전위형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선율이 파-시 감5도가 되어 이 역시 고전 화성학에서 금지하는 진행이 됩니다. 상행 도약하는 경우에는 건질 게 없네요.

순차 하행 및 도약하는 경우입니다. 기본형과 1전위형은 베이스를 하행해도 상관 없지만, 2전위형에서는 베이스를 하행하면 은복 5도에 걸립니다. 또한 기본형과 1전위형에서도 반진행하면 더욱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모두 베이스를 상행으로 해놓았습니다. 들어보시면 귀에 익은 2-5-1 사운드가 나오며, 특히 레-시-도 라인이 잘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G-C 진행을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G-C 진행을 바꾸었을 때의 특징은 이끎음인 B가 C로 진행하지 않고 G로 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끎음이 선율에 놓인 1번째 예는 고전 화성학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진행입니다. 2, 3번째 예는 이끎음이 내성에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베이스는 상행 후 하행해도 괜찮지만, 안정적인 반진행을 위해 하행 후 상행으로 그렸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초적인 3화음 2-5-1 진행에서 보이스 리딩의 원칙을 적용한다면 상행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 따라 묘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다른 보이스 리딩을 찾기 위해 Dm-G 진행과 G-C 진행을 조금 다르게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Dm-G 진행 시 상행 도약은 별로 좋지 않으며, 베이스와 선율이 반진행하면서 하행하는 것은 좋습니다. Dm-G를 원칙적으로 진행하고 G-C에 변화를 줄 시, 이끎음이 내성에 있게 해야 합니다.